[지속가능한 소비 #3] 쓰레기 제로화를 추구하는 소비문화와 외식산업의 대응

2021.06.14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추구하는 소비자층이 늘어가고 있음이 외식업계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들 소비자는 재사용 용기를 들고 식당에 와 포장해 가며 포장용 일회용품의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용기내챌린지”가 화제다. 프라이팬에 피자를 포장하고, 냄비에 칼국수를 포장하며 인증사진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이 소비자들은 왜 이러는 걸까? 이제 소비자들은 외식을 할 때마다 쓰레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지쳤기 때문이다.

미국인의 일회용 음식용기 쓰레기는 68 만톤/년(한국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 4.6 만톤/년. 그린피스, 2019)에 이르지만 재활용이나 퇴비화 시설은 이 배출량을 따라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홍보하는 포크나 포장재들은 이론상으로는 몰라도 현실적으론 널리 적용되기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들은 ‘제로웨이스트’ 소비자 운동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조리된 음식을 포장하여 다 먹고 버리는 순간 일회용 포장의 생명은 끝난다. 그리고 이 제품의 생산과 운송을 위해 화석연료를 쓰고 폐기된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은 다시 음식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온다.
2020년 중반 “일회용 플라스틱이 재사용 플라스틱에 비해 위생적이라는 근거는 없으며, 폐기 후 공중위생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 미국의 100명 이상의 의사, 간호사, 과학자들이 모여 공개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

시간과 노력의 절감이라는 전통적 의미의 ‘편의성’을 따진다면 다회용기에 비해 일회용기가 편리긴 하다. 그러나 이 ‘제로웨이스트’ 소비자층에게는 자원의 절감과 지구 환경의 보호가 시간의 절약보다 우선이다. 이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며 느끼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거부하며, 지속가능한 소비문화에 기여하는 마음으로 다회용기를 이용해 포장주문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바쁜 삶을 사는 중에도 ‘웰빙’의 가치를 담은 편의성을 추구한다. 이들은 다회용 포장용기를 공유해서 쓸 때 위생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치과 의사의 진료도구, 식당에 앉아서 먹을 때 쓰는 식기류는 왜 걱정하지 않고 쓰는지 반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재사용 용기를 사용하기가 꺼려지는 소비자를 위해 15년 전부터 미국의 ‘저스트샐러드’는  음식물과 함께 재사용가능한 용기를 주문하고, 이를 반납하면 매장에서 용기를 세척 및 위생 처리를 통해 해당 소비자가 주문한 음식 포장에 사용함으로써 해당 용기를 소유하고 주문한 소비자만이 자신의 용기를 재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부터 유럽의 도시까지 중소기업부터 맥도날드와 버거킹까지 이렇듯 ‘편의성’을 재정의하는 소비자의 요구는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며 저스트샐러드는 물론 많은 외식업계 회사들이 ‘쓰레기 없는 외식산업’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Image credit: Just Salad/Facebook

SB 글로벌 원문 아티클 보기: https://sustainablebrands.com/read/waste-not/the-zero-waste-movement-is-taking-hold-in-the-restaurant-sector?utm_source=LinkedIn&utm_medium=SBpage&utm_campaign=social